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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 작가노트

우아한 사생활

 

2018 주목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과 워라벨(Work-and-life Balance) 등의 신조어가 등장 하였다.

 

행복 이라는 것은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소망이다. 점점 더 치열해 지는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팍팍한 현실 안에서, 나름대로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찾으며 생겨난 단어 일 것이다. 예측불허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당장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 좀 더 건강하고 질 높은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며 좀 더 우아하고 품격있는 삶을 원하고 지향한다.

 

그 삶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예쁜 골목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 계절을 만끽하는 것 등의 아주 사소한 일상의 순간 들이 있다. 또 가까운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누는 시간은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서 나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시간들 중 되도록 긍정적인 기운들을 표현 하려 하였다. 또 스쳐가는 일상에서 찾은 특별함을 꽃과 새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모습과 삶을 은유적으로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화조화는 날마다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세계와 인간이 생각하는 이상향을 모두 아우르는 회화분야 였다. 또한 동양회화에서는 그림의 소재인 꽃이나 사물에도 각자마다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하여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문학의 상징성도 담으려고 하였다. 나는 이런 전통회화 정신을 염두하며, 현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로 현대인들의 감성을 포용할 수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자 한다.

 

보통의 시간들 속에서 찾은 낭만적인 장면을 통해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성이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