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09M1757설악기행 (25) 60x45cm Acrylic on canvas 2017

조광기 작가노트

나의 작품 전반적인 화두는 인간성의회복이다. 우리의 고전 천부경에서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하여 어찌 살아가야할지를 人中天地一 인중천지일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있어 셋이 일체를 이룬다. 라는 문장으로 일러 준다.


지금 까지 세계는 분열과 분쟁 대립과 갈등 의 시기로 힘의 논리에 의해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고 가진 자가 없는 자를 노예화 하며 자신의 안위와 부를 축척 하던 시기였다.

그 힘의 논리는 자본의 힘이었고 그 자본은 산업혁명이후로 막강한 물질문명을 가진 서구의 계몽적 인본주의가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진 정신문명을 소홀히 하여 물질과 현상에 집착하여 세속화로 흘러가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성도 더 이상 방치하면 생존자체 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사실이다.

서구뿐아니라 종교와 문화의 포용력이 뛰어나고 그 각자의 가치가 서로 공존하며 뛰어난 우주와 자연을 포괄하는 포용적 인본주의를 가지고 있던 동양도 근대화를 겪으며 한계에 다다른 합리성에만 기반을 둔 서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변모 해 버린 것도 사실이다.

이 과정 속에서 그동안 간과되고 희생의 재물이 되었던 것이 인성의 가치이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는 분열과 파괴의 시대에서 균형과 조화의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분기점의 혼돈의 시기인데 여기에서 최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인성의 회복인 것이다.


인간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그래서 행복 해야만 할 권리가 있다. 지금까지 면면이 이어져오는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연과의 동화와 편재를 통해 우주를 탐색 하였던 선인들의 자취를 더듬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인성 회복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서로 상충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상생 하며 생활한다. 꽃은 나비를 부르고 자신의 꿀을 내주며 나비는 다른 꽃에 그 사랑을 전한다. 또한 동물은 그 식물을 취하나 그 씨앗을 다른 땅 에 전한다.

이것이 순리다.

 

자연에서의 모든 생산과 탄생은 순리의 교감을 통해 얻어 진다. 인간관계도 교감이다 그 교감의 깊이에 따라 그 교감 의 질도 달라지고 그것이 상생을 갈구하는 내사색의 그릇이다.

모든 사물의 생성이 음과 양이 서로 서로 팽창하고 수축하며 형성되어지듯이 인간성도 양면성이 함께 존재 한다. 이 양면성의 한쪽 면만을 내세워 성선설과 성악설로 나뉘기도 했지만 인간에겐 다른 동물과 달리 이 양면성을 조절 할 수 있는 양심이라는 위대한 정신적 조절 장치가 있어 그 상생의 가능성과 기회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완벽한 우주이며 또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보여 준다. 인간의 몸속에선 구성체 모두가 경쟁도 우두머리도 없고 서로가 다르면서도 서로를 보완하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활동 한다. 인간은 태어나기 전 10개월 동안 어머니의 배속에서 생명 진화의 전 단계를 경험한다. 생긴지 6일째는 원생동물의 형태를 띄게 되며 12일이 되면 눈이 생겨 물고기의 형태를 띄고 18주가 되면 새끼원숭이의 모습으로 그 뒤에는 서서히 사람의 형상을 갖추게 된다. 인간은 진화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 성취 하게 된 정신적 진화의 가능성을 갖춘 기회이자 가능성 자체이다.

 

나는 그림을 통해 이런 위대한 인성을 들추어내고 싶다. 인간 속에 아직 남아있는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향수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나아가 인간끼리도 서로 사랑하고 교감하여 그 충만함을 통해 우주와 자신이 하나 되는 경이로운 정신적 영적 진화의 단계로 나아 갈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단 기간에 자연을 파괴하는 백해무익 한 파괴자도 아니고 , 고도로 발달한 산업화의 기계부품 이어서도 안 되며 원죄의식을 가진 구원만을 바라는 불쌍하고 가여운 존재여서도 안 된다.

인류는 더 이상 안주(安住)하며 반목하고 질시하면서 그냥 소비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것이다.

내가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나만의 어떤 것을 창조(創造)하고자함이기 보다는 동굴 원시인이 소박한 희망, 감정을 자연에 새겨 넣었듯이 소중하고 아름답고 존귀(尊貴)한 본연(本然)의 가치를 잊어가고 있는 현대인(現代人)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큰 가치를 지녔는지를 상기 시키려 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