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래할 꿈#03(Ed.2/10) 60x90cm Pigment-based inkjet on cotton paper 2017

박경태 작가노트

도래할 꿈 - A Dream to Return

 

 <도래할 꿈>은 과거에 기억된 어떤 사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불안전한 이미지의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표현한 사진 작업이다. 어린 시절의 놀이터를 꿈에서 본 이후 인간이 갖고 있는 기억에 대하여 사유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경험했던 일들의 기억이 현재 라는 정체성으로 정립된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경험한 행복, 슬픔, 사랑, 분노 등의 감정은 시간의 흐름에 의해 점점 흐릿해지며 잊혀간다. 이런 경험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과거의 이미지들은 원래의 기억에서 왜곡되지 않은 것일까?’ 하는 물음이 본 작업의 계기가 된 것이다.

 

 2015년 봄부터 유년기에 뛰어놀았던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하였다. 카메라 파사계의 심도를 깊게 설정하고, 렌즈 앞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한 후 자연스러운 상태로 물을 흘러내려 시각적으로 왜곡을 시켰다. 지금은 사라지거나 변해버린 장소, 과거 사실과 지금의 실재와는 다름을 왜곡된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흐릿해지는 이미지는 과거의 장소가 기억과 현실로 혼합되어 필자가 의도했던 구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였다.



역사적인, 너무나 역사적인

 

 <역사적인, 너무나 역사적인> 연작은 어떠한 사실들이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큼 중요한 장소들을 대상으로 관찰하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사람들의 인식(정치적, 문화적, 역사적)에 대해 다의적인(polysemous) 의미로 사유하고 표현한 사진 작업이다. 과거로부터 많은 시대적 변화가 일어난 역사적 장소 그리고 지금도 역사적 기능을 하거나, 본래의 실질적 의미가 변하여 2차적 의미로 존재하는 장소를 바라보며 역사적인 장소가 가지는 의미는 어떻게 기억이 될까?’ 라는 물음이 본 작업의 계기가 된 것이다. 역사란, 인류사회의 변천과 흥망성쇠[興亡盛衰]의 사실적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개인이 살아온 이야기부터 가족의 역사 그리고 국가의 역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 시지각(visual perception)적으로 바라보고 공간을 관찰하였다. 그 장소에 관람자들은 필자의 모습과 비교하면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마다 현재의 역사적 공간에 대해 각자 다른 감정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역사적인, 너무나 역사적인> 연작은 흐릿한 이미지로 촬영하여 의미를 정확히 드러내지 않으면서 모호하고 불명확한 장소로 만들었다. 중성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사실적인 장소를 다양한 의미로 표현하고, 또 다른 해석이 창출되기를 바라는 사진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