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부서지는 그날 96.8x96.8cm Oil on canvas 2019

김은정 작가노트

일상. 혹은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들을 캔버스에 담는다.

 

거칠면서 물감을 두텁게 쓰는 기법으로 무심한 듯 쉽게 스쳐 지나쳐 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드러내 본다. 바쁘게 살다 보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장면들에 빛을 비추어 본다. 그 빛 안에서 대상이 갖는 색, 그림자와 빛이 대조되면서 만들어내는 패턴, 투박한 표현 방법으로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에 대한 감사함을 상기해 본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상황, 사회의 부정적인 단면들을 엿보기도 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된 풍경을 담고 있다. 건축물 즉 공간이 만들어 내는 큰 공간 속 작은 인간들 관계에서 신앙의 경건성과 인간의 연약함과 미약함도 이야기한다. 아련함, 명암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색감의 변화, 따뜻한 색감, 투박한 마티에르는 보는 이의 시건에 따라 자기 해석에 따라 편한 대로 보면 된다.

 

작품 속 장면을 볼 때 현실에서 나를 옥죄고 있던 이해관계들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삶의 복잡한 진실들로부터 도망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를 직시하고 그것들을 차갑게 따지고 분리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 사랑 그런 것들이 없다면 과연 사람들이 복잡한 갈등, 상황을 견뎌낼 힘을 가질 수 있을까? 작은 것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 나만의 안경을 끼고 사람을 바라보며 현실도피 하는 것이 행복하다면 자주 그 안경을 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