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섭 행복하여라 24x17x20cm 대리석 2015

조각오감 작가노트

 한진섭 작가가 도달한 세계는 호화스러움 대신에 질박함이다. 이렇듯 질박미는 한진섭의 원형이다.

작가는 35년 이상의 돌 작업을 통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 같은 장인정신은 이제 돌과의 대화가 이루어져 작업의 결과는 항상 자연스러움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재료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자신의 것으로 합일시켜 또 하나의 세계를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돌의 생김새를 존중해 주는 것도 이제 몸에 배었다. 결을 따라 정을 댄다. 어떤 작품은 아예 돌의 생김새대로 모양을 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망치질이 생략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고도의 기교가 필요하다. 진짜 기교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듯 보이는 작품이어야 한다. 기교가 작품 표면에 그대로 묻어 있는 작품은 아직 덜 익은 작품이다윤범모(미술평론가)                                                                  


 김정희 작가는 공간에 관한 탐구를 자연물이 갖고 있는 자연발생적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였다. 자연은 그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조금씩 변화해가며 오랜 세월 진화해 왔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생명의 본질 일 것이다. 생존을 위한 변화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 기간의 변화는 외형뿐 아니라 의식의 변화에도 나타난다.

인간의 심적 통찰을 통해 자연과 공간을 인간과 서로의 영역에 응용하여 대립면을 긴장시키고 그 경계에서 모호함과 두려움을 통한 더욱더 큰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


 김영란 작가는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된 부조작품들로 회화와 조소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과 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회화가 지닌 입체감 표현의 한계를 조소기법을 활용하여,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지닌 실제의 양감을 표현한다.


 전항섭 작가의 목각들은 모가 나지 않았으며 각진 것일수록 열린 구석이 있다. 여기서 나무는 전적으로 작가 자신과 동일한 체질이 되고 예술행위는 그것을 가능케 만드는 끊임없는 자기수련의 과정이 된다. 부연하자면 여기서 나무의 체질과 조각가의 접촉지점은 손()만이 아닐 것이다.

전항섭 작가의 작업은 형태를 구현하는 측면에서 있어서는 생명주의 조각의 모더니티, 소재를 선택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성, 재료의 사용과 공간 배치의 측면에서는 ()장르적인 혼융, 작업의 모티브와 전시 주제를 설정하는 측면에서는 ()적인 함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속성들은 이질적이고 불연속적이지만, 혼란스럽게 뒤섞이지 않고 편안한 화음(和音)을 이룬다


 이후창 작가는 평소 인간의 타자성, 상실감, 소외, 이중성, 욕망 이라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그 관심사로 꾸준히 작업해왔다. 2019년 새롭게 제작하여 발표하는 작품의 구성은 다양하다. ‘일루전시리즈의 빛 작업에 이어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뫼비우스 형태의 조명 빛과 반사되는 유리작업들이 있고, 또한 왕관을 표현한 빛 작업, 주변을 반사하는 미러 작업 등이 있다

관람자들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불안과 외로움 등 삶에서 느끼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공감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아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