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Oasis #2 90.9x72.7cm Colors on paper 2021

김다운 작가노트

A Cup of Oasis


 나 자신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바로 지금의 시간인 오늘을 살며, 나는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열린 문과 같은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새로이 발견했다. 흔히 일상이라 이야기 하지만, 사실 우리의 시간 개념은 꽤나 세부적이다. 돌이킬 수 없는 책임감의 시간대인 어제와 일정과 계획으로 넘겨 짚어지는 내일,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유일하게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바로 오늘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은 양이다. 하지만 오늘을 알차게 쓰고자 하는 마음이 오히려 이 시간을 더욱 빠르게 흐르게 한다. 특히 미래에 대한 바람와 계획으로 점철된 목표의식 아래에서 오늘이라는 시간대는 미래를 위해 희생되곤 한다. 나 자신을 위해 오늘을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주체적인 시각이 필요한 때이다. 오늘은 무엇보다 현재의 나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는 지표이자, 매일 다시 주어지는 시작점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시간을 작거나 무수히 많은 단위로 인식할 뿐이라, 어제의 계획이 먼저 앞서는 때에 오늘은 곧잘 사라지곤 한다. 내리쬐는 햇살의 빛깔이 어떠했는지, 길가의 들풀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불어오던 봄바람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역체감은 할지언정 먼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관심있게 들여다보려는 행동조차 부족하다.


 2012년 졸업전시 주제 담다이래로부터 꾸준히 표현해온 나의 일상과 가치에 대한 탐구를 A Cup of Oasis전시를 통해 오늘에서 새로이 발견한 특징과 함께 녹여내었다. 마치 발 아래 스쳐 지나는 모래알과 같이 무심코 맞이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무엇이던 피워낼 수 있는 오늘이라는 나만의 작은 샘을 마주해 보자.

 

- 작가노트오늘담다찻잔에 담긴 오늘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