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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기 작가노트

[이상한 나라의 과학자: Scientist in Wonderland]

 

일반적으로 과학자 혹은 공학자를 떠올리면 도수 높은 안경을 쓴 Nerd를 상상하거나 연구실에 앉아 수학공식과 씨름하고 있는 할아버지 캐릭터를 상상한다. 아인슈타인의 영향이겠지만 백발에 수학 공식은 곧 과학자를 의미했고 재미없고 어려운 과학이야 말로 저주받은 이과생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진짜 현실은 어떤가? 의학, 생명공학, 공학이 100년 만에 인간의 역사를 바꿔 놓았고 인간과 생각하는 방식이 유사한 AI까지 등장시켰다. 130억 년 전의 우주의 비밀을 풀고 있는 이 마당에 과학자, 공학자의 재미있는 상상이야 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절대적인 타노스의 반지가 아닌가?

 

이에 공학자인 나는 과학이 만들어놓은 현실의 이면 혹은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작품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당시 사회를 재미있게 풍자한 수학자 루이스 캐럴의 소설이었다면, 나는 우리 문명의 대표적 아이콘인 아이폰, 에어팟, 여러 캐릭터를 통해 과학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풍자하려 한다.

 

AI가 가져올 미래, 인간이 바꿔놓은 지구, 이진법이 만들어가는 디지털 세상, 외계의 존재, 사라진 문명, 보이지 않는 세상의 과학 등이 작품의 주된 주제이며, 함축된 메시지 안에 위트와 여운을 남김으로써 보다 친근하게 과학이 야기시킨 세상을 마주하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