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적 풍경3 90x65cm 장지에 혼합재료 2014

이다혜 작가노트

박제된 풍경


나의 작업 <가변적 풍경>시리즈는 집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마음속에서 혼합된 이미지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화면에 그려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에게 있어서 집은 마음속의 축적된 기억의 흔적이다.

 

일곱 번의 이사과정 속에서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집도, 혹은 존재하지 않는 집도 있다. 작업은 재구성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 현재의 집의 이미지를 혼합하여서 보여 지게 된다. 계속되는 이사의 반복과 또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이사 때문에 짐은 푸르지 못하고 쌓여져 있어야 하였고, 이러한 풍경은 매번 이사를 할때 마다의 반복된 풍경으로 보여지게 되었다. 이러한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풍경(쌓여있는 박스더미와 미처 풀지 못한 에어캡에 씌워진 가구)은 박제된 풍경으로 표현된다. 같은 풍경으로 보여지게 되면서 쌓여있는 박스더미를 보며 불안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예견되지 않은 이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작업의 시작은 내방 한 켠에 쌓여져 있는 짐들을 보고 사진 속,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서 보여 지는 박스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았고 왜 같은 박스가 옮겨 다니며, 왜 항상 박스는 방 한 켠에 쌓여져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유년기 때 살던 집이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무한 감정, 집에 대한 애착이 발단이 되었다.

 

나의 작품 속에는 공통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계와 이사 날짜가 표시되어있는 달력, 미처 풀지 못한 에어캡이 쌓여져 있는 가구, 한쪽 구석에 쌓여져 있는 박스더미, 이상적인 살고 싶은 미래의 집으로 가는 계단이 존재한다. 어렸을 때부터 거실과 각 방마다의 풍경은 박스나 보자기로 씌워진 어떤 것들이 몇 층으로 걸쳐서 쌓여져 있었다. 그 내용물로는 미술재료가 담겨져 있는 낡은 라면박스, 신발이 담겨져 있는 이름 모를 박스 등이다. 베란다의 창고는 물론이고 내방 책상 옆, 거실의 소파 옆, 책꽂이 등 생활가구와 혼재 되어서 자연스럽게 마치, 가구인 양 짐들은 쌓여져 있다


이러한 쌓여져 있는 박스 각각에는 이사 가는 날짜와 박스에 담긴 내용물인 겨울옷’,‘니트’,‘여름신발등이 적혀져 있다. 또한 이사를 자주 가는 이유 때문에 가구에 감싸져 있는 가구의 에어캡은 일부를 뜯지 않고 그대로의 상태로 방치 해둔 것이 대부분이다. 작품 속에는 소파의 팔부분과 다리부분에 감싸져 있는 에어캡, 에어컨에 감싸져 있는 에어캡을 그림으로서 이사를 자주 가고, 또 이사를 언제 갈지 모른다는 암시적인 내용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

 

이러한 소재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보여주고 있으며 거즈와 붕대를 이용하여서 장지위에 꼴라쥬 형식으로 붙이고, 실제 박스안의 내용물을 감싸고 있는 신문지를 화면위에 찢어서 붙임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작업 <가변적 풍경> 연작을 정리해 보면, 현재의 방 한 켠에 쌓여져 있는 짐을 보며 과거 유년시절의 기억 속에 쌓여있던 짐들과 비슷하다는 궁금증과 유년기에 살았던 집이 사라졌다는 아픔에서 시작하였다.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일곱번의 이사라는 어릴적 부터 형성되어 온 불안한 기억의 흔적 경험으로 생겨난 불안과 혼란함을 본인 작업에서 쌓여있는 짐과 가구에 씌워져 있는 에어캡을 통해서 형상화 했으며, 마음속 불안감 극복 차원에서 과거와 현재의 박스더미와 에어캡을 거즈와 신문지를 이용해서 장지위에 붙임으로서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었으며 과거, 현재에서부터 미래로 연결시켜주는 계단을 표현함으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의 집으로 향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넣었다. 일종의 자기치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