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Village 41x31.8cm Acrylic on canvas 2018

임성숙 작가노트

꿈꾸는 그곳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나는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거기 조그만 오두막집 한 채 짓고,

아홉 이랑의 콩밭을 일구며, 꿀벌 집도 마련하리라.

그 곳에서 나는 얼마간의 평화를 느끼리라, 그것이 천천히

아침 장막으로부터 귀뚜라미 노래하는 곳으로 방울져 떨어지고 있으리니.

그 곳에선 한 밤 중에도 온통 어렴풋한 빛으로 가득하고

한 낮은 자줏빛으로 타오르리라.

그리고 저녁 즈음엔 방울새의 날개소리 그득하리라

 

도시의 소음과 번잡스러움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에 묻혀 살고 싶은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유명한 전원 서정시의 한 부분이다.

전원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마음속에 근원적으로 내재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도시에 살면서 늘 전원을 꿈꾸곤 한다.

 

서로 다른 나무들이 모여 하나의 산을 이루듯 공존과 화합의 조화로운 인간관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함께가 아닌 동떨어진 고독이 그 원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조화롭게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 안의 나무, 나비, , , 하늘, 섬은 자연이면서 곧 인간의 비유이며 치유의 의미이다. 나비와 새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싶은 나의 마음 혹은 이루고 싶은 소망을 관조하고 있다. 환상 속에서 등장할 법한 공간은 화려한 색상과 유기적인 곡선을 통해, 삶은 무겁지 않고 경쾌한 것으로 표현되어진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숨을 불어 넣은 빛처럼 색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좀 더 화사하게 드러내준다. 색은 감정이므로 색을 쓰면서 느끼는 자유로운 감흥, 그것이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이라 믿으며, 나의 작품 역시 거짓 없는 나의 삶과 솔직한 욕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는 내가 꿈꾸는 그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