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서 꿈꾸다 116.8X72.7cm oil on canvas 2014

김효정 작가노트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 폴 틸리히는 <현대인은 정신분열증에 걸려있다>고 말한다. 분명히 오늘날 현대인들은 무한한 편리 및 안락과 동시에 심한 불안과 고독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이 세대가 필요한 것은 불안과 고독 속에서 저마다 자기의 참된 실존을 찾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에 나는 작업에서 편안하고 쉴 수 있는 공간, 혹은 반복되는 일상생활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현실에서 벗어난, 현실 공간과는 조금 다른 공간 속에서 우리는 위로 받기도, 사색하기도 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느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대사회의 모순과 불균형 속에서 현대인들이 쉴 수 있고 위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써 촛불이 등장한다.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촛불의 이미지를 변형하고 현실 공간을 변형함으로써 하나의 상상공간을 만들어 인간의 내면의식의 상징으로 재해석 해본다. 이에 현실공간이 아닌 상상의 공간이 등장하는데, 흔히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면 전혀 모르는 새로운 공간으로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색다른 것에 대한 경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환희를 느끼며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촛불을 극대화하여 재현함으로써, 촛불을 현실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촛불에서 더 나아가 촛불 이상의 그 무엇으로 보이게 한다. 일상의 사소한 존재로서 여겨지던 촛불은 확대로 인해 새롭게 인식되고, 그것이 크게 재현되었을 때 단순히 평범한 의미를 벗어나 또 다른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촛불은 가녀리게 타오르지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으로서 현대인을 나타내기도 하고 고독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상상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한다. 작품 속에서 촛불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사물에서 나아가 희망과 안식을 주는 존재이며, 따뜻하고 평온함으로써 지친 현대인들에게 주는 위로로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