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y as a prince 80x90cm Mixed media 2017

박경미 작가노트

Meeting the world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기쁜 일이 있는가 하면 괴로운 일이 있기도 하고,

슬픈 일이 생기는가 하면 행복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좋은 일들은 취하려고 하지만,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두 가지 대립되는 감정들은 붙어 다닙니다.

‘좋다‘라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라는 상대적인 감정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밝다, 어둡다, 좋다, 좋지 않다는 감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이런 식으로 스스로가 만든 기준들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지옥으로도 만들어 보기도 하는 것

그것은 마음이 지어낸 환상입니다.

그런 환상을 만드는 어떠한 감정, 욕망, 바람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그림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 또한 같은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물 위에 비치는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듯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더러운 물에 비치는 자신을 바라본다 해도, 자신은 그 더러운 물에 물들지 않습니다.

 

즉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일어남이 없고,

그 자체로는 원래 문제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더러운 물에 오염되지 않는 연꽃을 든 흰 토끼를 따라서

피안의 언덕을 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