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91x91cm Mixed media 2018

이강 작가노트

본인의 작품은 어린 시절 즐기고 보아왔던 사물에 대한 감정의 회상이다.

대부분 작가의 작품은 그 작가의 인생과 경험이 오롯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생활방식 속에 철학 또한 고스란히 담겨진다고 본다.

 

본인의 작품 속에 보여 지는 과거에 대한 기억은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욱이 대학 졸업 후 갑자기 변화된 나의 삶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대학졸업 전에 시골에서 살았던 삶의 정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급 변화 된 서울이라는 현실을 따라가기 버거웠던 이유였다. 본인은 서툴고 낮선 변화된 생활에서 도피하기 위해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차차 향수어린 엉뚱하고 유치한 사물들이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인해 소소하고 하찮은 것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더 나아가 진리와 미를 추구하던 이론적인 버거운 예술보다 주변을 맴돌던 키치적 감수성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본인은 어린 시절 주변에서 흔히 보아왔던 기억의 경험들이나 사물, 인상 깊었던 풍경 등을 새롭게 배치하고 조합하면서 가볍고 재미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유도했다. 이것은 어린 시절에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의 잠재인 것이다. 그 기억의 세계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향수어린 심리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 있어서 정신적 고독과 불안, 소외와 상실, 절망과 갈등을 어느 정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힌트를 얻는 것이라 생각된다. 나에게 어린 시절의 하찮았던 자잘한 사물에 대한기억은 정신적 치유의 시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기억은 무의미한 것도 또 외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본인은 과거 기억을 형상화 하는 작업을 통해서 이상세계와 현실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이해하고 더 나이가 사회전반에 흐르는 소외감으로 인한 문화예술에 나타나는 쾌락성, 향락성, 일회성을 파악함으로 앞으로의 작업방향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인식하고 규정하는데 다양한 시각을 갖은 계기가 되었다. 이런 다양한 시각은 삶을 회피하기 한 과거의 회상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 자잘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줌으로 사고의 전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우리는 간혹 과거의 아름다움에 예전의 내 모습을 그리워 할 때가 많지만 정작 지금 이시간도 곧 과거의 시간이 된다는 중요한 점을 잊곤 한다. 아니 알고 있지만은 연속되는 현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소중함을 자칫 잊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소중함을 안다면 내 삶은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