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orence, 45.5x53cm, Acrylic on canvas, 2013
유로파 (Europa)
하루 빵 한조각만 먹어도, 온종일 걸어 다녀도 마냥 행복했던 시간들.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 가슴 설레는 지브롤터의 바다내음, 신비로운 런던의 밤, 투스
카니의 고독,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피렌체, 이글거리는 스페인의 정열, 비밀스러운 베네치아, 찬란했던 리스본,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악사들의 연주 소리, 시끌벅적한카페 테라스… 유럽에서의 소중했던 순간 순간들.
화구를 짊어지고 1년간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늘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을까.
매일 그리고 또 그렸다.
화폭에 쏟아내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만이 아니었다.
이 순간 느껴지는 내 영혼의 울림, 바람, 소리, 냄새, 기온, 감정까지도 모조리 담아내
고 싶었다. 내 자신을 송두리째 남김없이 쏟아내고 싶었다.
그림에 있어서 만큼은 지독한 욕심쟁이였던 것이다.
나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겠지만 그림만은 남으니까…
내가 화폭에 담고자 했던 것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다신 되돌아갈 수 없는 사무치게 그리운 추억.
나는 찰나와 같이 이 세상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존재.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깊이있게 음미하고 싶은 바램이다.
이 세상을 지독히도 사랑한다, 존재함에 감사한다.
내 자신은 그림을 통해 한줄기 빛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림이라는 빛을 통해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별은 결국 사라질 것이야. 하지만 빛은 전달되겠지. 그대 가슴속에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