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Tower Project Acrylic on canvas 90.5X65.5cm 2014
Memories of Systems
일련의 machine 시리즈는 학부를 졸업하고 얼마 후인 87년 경 시작 되었다. 이는 80년대 중반 민중미술과 포스트모던의 새바람이 국내 화단이 강하게 불어오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형식과 내용 사이에서 작가로서의 지향점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시대정신과 학구적 조형성 사이에서 방황하던 중, 첨예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사회적인 체계와 인간의 굴레, 관계의 양면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첨단 기계의 시각적 복잡성을 도입했고 일련의 이미지는, 어릴 때부터 경험하고 익숙한, 만들기(프라모델 조립 등)의 기억과 선망에서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공상 과학 만화와 영화를 통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기계적 이미지의 막연한 고성능감을 흠모했고, 청년시절 불안한 시대상황을 바라보는 복잡한 심경을 시각화 하며, 인간의 이기로 Develop 되고, 자동화, 전자화, 조직화 되어 가는 세상의 단면과 함께 안전과 편리함, 개인과 소속의 순기능과 동시에 피폐, 구속되어가는 양면성의 아이러니를 평면과 입체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초기 작업은, 갈등분쇄기, Phantom of machine, Machine smoke 등의 주제로 위의 작업동기와 더불어, 환경오염에의 경고, 친화에의 기원을 담기도 했고 좀 더 광범위한 인간본성에의 의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거대한 기계 옷을 입은 미래전사의 모습, 미래 건축물과 공간,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상상풍경을 회화적 기법으로 그려내기도 했고, 폐드럼통에 페인팅 해 랜덤으로 설치하는 등, 디지탈화 된 세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Mechanism과의 교감을 위해, 경기용 모터바이크와 카레이스에 몰입해 인간본성인 '빠른 이동의 욕구, 궁극적 개인주의, 심신의 자유, 일상의 모험을 통한 존재확인' 을 체감하며 탐구하기도 했고, 인간관계의 불신과 갈등, 시한성의 회의에 대비되는 기계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맹목적 추종성에 대한 경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게도 되었다.
90년 초반 작업 중에는, 예고 없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전화기(기계)의 폐해를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전화기'를 그리기도 하고, 컴퓨터와 휴대폰 시대가 도래하며, '거대한 모니터, 거대한 휴대폰' 시리즈를 그리기도 했다.
90년대 후반에는 자본주의 상징적 스포츠인 카레이스에 출전하며 느낀 '관계와 메카니즘, 시스템과의 일체화' 를 표현하기 위해 일련의 Teamwork 시리즈로, 최첨단 과학과 드라이버의 스포츠 F1 피트웍 장면을 도입하기도 했고, 콕핏에 박혀 앉아있는 파일럿(드라이버)의 모습을 통해, 메카니즘과 휴머니티의 일체화를 표현하기도 했다.
십년 정도 작업 휴지기 동안, 카레이서와 Landscape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거대공간을 Develop 하고, 건축물과 대지를 융합 디자인하며 다양한 상상풍경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때의 경험이 이전의 지향점들과 융합되어, 인간의 두 가지 욕구인 ' 안정과 이동' 의 상징 건축물과 자동차, 두 가지 메카니즘 매체와 더불어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기원하게 되었고, 일련의 작업 방향은 메카니즘vs 인간, 메카니즘vs 자연을 함께 병치함으로 인간의 궁극적 idea 인 Utopia 에 대한 기원과 단상을 이미지화하기에 이르렀다.
작년 6월 전시를 통해 발표한 작업의 주제는 ' 자동차 안에서 바라본 도심풍경' 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와 연계성을 시도했었고, 이번 전시는 좀 더 구체적인 과정으로서, 작가생활 초기부터 진행 해온 Mechanism의 완벽성 Humanity 의 회복과 조화를 메세지로 담아보게 되었다.
작업 후반에 겪은 세월호 사고와 작업테마의 연관성으로 인해, 모든 사람과는 또 다른 입장에서의 정신적 고통 속에 진행하게 되었고, Memories of Systems 라는 타이틀은, 모든 의미의 시스템과 인간성의 조화, 회복에의 기원을 담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