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sugallery

내 삶의 일기장

주섬주섬 챙겨들고 코코모 섬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벚꽃 흩날리며 부드러운 손길의 따스한 봄바람이 볼을 스치는 어느 날에도.....

세상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 같은 폭염으로 우리를 시원한 물가로 이끄는 한여름 날의 유혹 앞에서도...

노란 손 빨간 손 흔들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곱게 물든 단풍과 분홍빛 물든 모습으로 수줍게 흔들거리며 속삭이는 코스모스 핀 한가로운 시골길 들녘에서도...

새하얀 눈 꽃송이 소복이 내리는 축복의 크리스마스 날에도...

우리 맘속의 섬으로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내가 나의 가족을 이루기 전에도 나는 딸로서 가족의 일원이었고 난 또다시 나의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연인을 만나 결혼을 한 후 한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 안에서 행복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자연스레 나의 관심사는 일상 속 에서 내가 나의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가족에게 일 수 밖에 없다.

나의 직업은 내가 살면서 나의 소중한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 또는 함께 하고 싶은 시간들을 그려낸 것이다.

그냥 그저 평범한 것들이라 여겨졌던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시대에 끝도 없는 무지개만 찾아가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행복하느냐고....

그리고 일상에 지친 그들에게 진정한 행복은 평범한 삶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기쁨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온가족이 둘러 앉아 오순도순 주고받는 식사시간, 가을날 조용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와 즐겨 읽는 책 한권을 벗 삼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가을의 향기를 느끼는 그 순간....

그 순간의 행복, 그리는 동안 난 언제나 그 곳에 있다.

벗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행복을 얻는 방법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에 속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로를 바라보아도 되고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같이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

그림과 그리움의 관계는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