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그곳은... 45.5X53cm Acrylic on Canvas 2014
임성숙 작가노트
여기 꿈꾸는 여인이 있다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
“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거기 조그만 오두막집을 한 채 짓고,
아홉 이랑의 콩밭을 일구며, 꿀벌집도 마련하리라,
그곳에서 나는 얼마간의 평화를 느끼리라, 그것이 천천히
아침장막으로부터 귀뚜리가 노래하는 곳으로 방울져 떨어지고 있으리니,
그곳에선 한밤중에도 온통 어렴풋한 빛으로 가득하고,
한낮은 자주빛으로 타오르리라,
그리고 저녁 즈음엔 홍방울새 나래소리 그득하리라...“
도시의 소음과 번잡스러움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에 묻혀 살고 싶은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예이츠의 유명한 전원 서정시 “이니스프리 호수 섬”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이렇게 도시에 살면서 늘 전원을 꿈꾸곤 한다...
힐링
내 그림에서 나무, 나비 , 꽃은 자연이면서 곧 인간의 비유이며, 치유의 의미이다.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는 사람과 자연을 통해서 치유를 받아야 한다.
나무
내 그림안에서의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사계절의 자연에 순응하며, 또다른 가지와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든든한 위치로서의 존재이다.
나 자신이 속해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뿌리를 내리고 자라서 결실을 맺어간다는 점에서 나무의 느낌과 같다.
나무는 씨앗, 기둥, 잎사귀, 가지 , 열매가 모여 하나의 튼튼하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듯이...,둘이 만나서 자식을 낳아 키우며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간다.
나무는 나혹은 내가 만든 가족이라는 의미이며, 나무는 가족, 여럿이 모인 최소한의 단위 이며 후손으로 이어지는 영속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또다른 결실을 꿈꾸며 열매라는 결실을 맺는...,
그러한 부모의 역할과 같다,
꽃
꽃 은 나를 포함한 함께 하는 주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밭이 되듯이 공존과 화합의 조화로운 인간관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우리들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힘들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 함께가 아닌 나혼자 동떨어진 고독이 그원인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조화롭게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그다지 다르지 않은 평범함 꽃임을 인정하고, 많은 꽃처럼 같은 세상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으로서 표현을 하고자 하였다.
나비
나무는 내가 만든 가족 이면서 나의 의미라면, 꽃밭은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나비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싶은 나의 마음 혹은 이루고 싶은 소망을 관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삶의 색깔
환상속에서 등장할 법한 공간을 화려한 색상과 유기적인 곡선을 통해 삶은 무겁지 않고 경쾌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숨을 불어넣는 빛처럼 색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좀 더 화사하게 드러내 준다.
화사한 분홍빛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내면의 욕망을 선명한 색과 부드러운 곡선의 조합으로 탄생을 시키는 것이다.
색은 감정이고, 색을 쓰면서 느끼는 자유로운 감흥 그것이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