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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규 작가노트

하루의 초대

하루를 흔들어 깨운다.

또 다른, 또 다시 하루. ‘왜’부터 시작하여 ‘그래’까지. 

하루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내려 보려 하지만, 부질없이 느껴진다. 

아침은 내가 그은 선이 아닌, 다른 선상의 시간에 줄을 맞추는 듯 흐른다. 

이러한 일상에는 간간이, 위로와 안부가 필요하다.

단순했던 하루는 시간이라는 숫자가 더해져, 어려운 수학 같이 복잡한 실타래의 선들로 이루어진다. 수없이 얽히고설킨 선이 가득한 삶이란?

누군가가 낮을 흰색, 밤을 검정으로 정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색은 내가 좋아하는 하는 붉은 오렌지 빛 하늘이다. 그리고 그 아래 나는 조금의 음식과 약간의 술을 준비하고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해 저물면 둘이 지친 몸을 기대며 그날 일과 주변 일을 조용히 이야기하다 잠들고 싶어 "라는 노래가사처럼, 나는 이런 저녁이 좋다.

내가 그리는 그림은 일상의 이야기이다.

하루 동안 일어나고, 또 일어났으면 하는 순간, 바로 당신과의 대화이다.

끊임없이 반복되어 어느새 무감각해져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꿈의 일상이라지만, 또 하나같이 당신과 일어날 수 있는 별거 아닌 일상.

식사를 하거나, 무엇가 보거나, 아니면 당신의 눈과 마주치거나 하는 평범한 순간의 기쁨이자 기록이다.

하루는 그 자체로 특별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있어 특별해졌다.

별것 없어 보이는 하루하루가 당신을 통해 채워진다.

선물이다.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