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ned ahead acrylic on canvas, 27x27cm, 2014

Barun Pokhrel 작가노트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허황된 희망을 안고 살아가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희망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러면 '원래 운이 없나 보다'하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정해진 길과 자신이 희망하는 바가 항상 맞아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늘 희망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고 싶은 것에 모든 것을 던지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책임'이라는 장애물을 맞닥뜨린다.

이 피할 수 없는 '책임'들은 말 그대로 장애물이면서도 때로는 인생의 재미와 즐거움이다.


희망과 장애물, 재미와 즐거움이 뒤섞인 인생은 정해져 있는 듯 보이지만 비밀스러우며 그 때문에 마술처럼 신기하고 즐겁다.


내가 원하는 희망과 무관하게 정해져 있을 나의 길을 쿤덜리로 표현했다. 쿤덜리는 아시아지역에서 태어난 때와 장소에 맞춰서 천문학적으로 계산한 운세를 적어놓은 종이이다. 한국에서는 사주와도 같다. 작품 속에 비어있는 쇼핑백은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을 물건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했는지 가늠할 수는 없다. 이런 쇼핑백은 소비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람들의 삶 속에 예측할 수 없는 무게의 책임과 다양한 즐거움을 상징한다. 행성은 살아가면서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 때문에 이루지 못할지도 모르는 희망만큼 먼 거리에 있지만 뚜렷하게 바라고 있는 목표와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